[맛과 열정의 도시, 오사카]

일본의 제2도시이자 간사이의 중심, 오사카. 규모나 경제 면에서 도쿄 다음으로 손꼽히는 이 도시는 '일본의 부엌'이라는 닉네임처럼 풍부한 음식문화와 활기찬 상업 문화로 유명합니다. 전통의 오사카성과 현대적인 도톤보리가 공존하는 이곳에서는 축구 또한 중요한 도시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.

[간사이의 축구 열기]

간사이 지역의 J리그는 오사카의 두 팀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. 교토의 '교토 상가', 고베의 '비셀 고베'와 함께 치열한 간사이 더비를 펼치고 있죠. 그중에서도 오사카 더비의 주인공인 '감바 오사카'와 '세레소 오사카', 이 두 팀의 이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.

[두 팀 이름에 담긴 의미]

'감바(ガンバ) 오사카'는 이탈리아어 'Gamba'에서 따왔습니다. '힘내자'라는 의미로, 팀의 도전 정신을 담고 있죠. '세레소(セレッソ) 오사카'는 이탈리아어로 '벚꽃'을 뜻하는 'Cerezo'에서 유래했습니다. 오사카의 시화인 벚꽃을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있죠.

[90년대 일본 축구와 이탈리아]

왜 하필 두 팀 모두 이탈리아어일까요? 1990년대 초 J리그가 출범할 당시, 세계 최고의 리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였습니다. 당시 일본 축구계는 이탈리아 축구를 롤모델로 삼았고, '축구=이탈리아'라는 이미지가 강했죠. 그래서 많은 J리그 팀들이 이탈리아어 이름을 선택했답니다.

[세레조에서 세레소로]

여기서 또 하나의 궁금증! 스페인어로는 'Cerezo(세레조)'인데 왜 '세레소'가 되었을까요? 실제로는 스페인어 'Cerezo'에서 유래했지만, 일본어 발음 특성상 'zo' 발음이 자연스럽게 표현되기 어려워 'so'로 정착되었다고 합니다. 공식 영문 명칭은 여전히 'Cerezo'지만, 일본어로는 'セレッソ(세레소)'로 표기되고 있죠.

[오사카 축구의 정체성]

이처럼 감바와 세레소, 두 팀의 이름에는 90년대 일본 축구의 역사와 지역성, 그리고 언어적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. 현재 J리그의 새로운 팀들은 일본어나 영어 이름을 더 선호하는 추세지만, 이 두 팀의 이름은 여전히 오사카 축구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.